{앵커:
6.25 동란 당시 북한군이 몰려든 합천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전투기 조종사가 있습니다.
故 김영환 장군 이야기인데요.
팔만대장경이라는 세계적 유산을 지켜낸 김 장군의 유품이 국가문화재로 등록됩니다. 이태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였던 김영환 장군은 해인사 폭격명령을 받습니다.
북한군이 해인사 일대로 몰려들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장군은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준다해도 해인사와 팔만대장경과는 바꿀 수 없다며
폭격을 거부합니다.
{김정기/故 김영환 장군 유족(2009년 추모제 당시)/”저희 아버님께서 하신 일들이
제대로 밝혀져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세계문화유산이자 기록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진각 스님/해인사 총무국장/”저희들 후손들이 팔만대장경을 눈으로 보고 지키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결정이었습니다.”}
김 장군은 우리 공군 최초로 빨간 마후라를 착용한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1954년 비행 중 실종되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34살이었습니다.
김 장군의 명패를 비롯해 조종사 출격일지 등 8점이 국가문화재로 등록됩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것은 물론 전쟁당시 작전상황을 알 수 있는
역사적 가치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마산 피난시절 전쟁 상황을 노래한 이상근 작곡가의 ‘보병과 더불어’ 친필 악보도 국가문화재가 됩니다.
KNN 이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