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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해인사승가대학 ‘탁실라 프로젝트’로 불교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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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4-09 17:24 조회5,0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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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승가대학 ‘탁실라 프로젝트’로 불교인재 양성

 


“한국불교 전통 계승 新 패러다임” 
엘리트들이 지성 펼친 탁실라 전통
계승하여 새로운 승가교육을 구현
해인총림 해인사승가대학이 2800여 년 전 당대 엘리트들이 모여 지성을 발휘한 ‘탁실라 전통’을 이어 현대사회를 이끌어갈 학인스님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사진은 해인사승가대에서 수행하는 학인스님들이 자유롭게 토의하는 모습이다.
해인총림 해인사승가대학이 2800여 년 전 당대 엘리트들이 모여 지성을 발휘한 ‘탁실라 전통’을 이어 현대사회를 이끌어갈 학인스님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사진은 해인사승가대에서 수행하는 학인스님들이 자유롭게 토의하는 모습이다.

12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현응스님)의 승가교육기관인 해인사승가대학(학장 직무대행 보일스님)이 ‘탁실라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한국불교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나선다.

 

학장직무대행 보일스님을 비롯해 법장, 심공, 현장 스님 등 교수사 스님들이 ‘탁실라 프로젝트’를 공동기획하여 승가교육 현장에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당대 엘리트들이 모여 학문을 배우고 지성을 펼친 ‘고대 탁실라 전통’을 현대 사회에 구현하는 승가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원력으로 마련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불교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학인토론대회, 호스피스 병동 자원봉사 등 창의적인 커리큘럼을 도입해 주목받아온 해인사승가대학이 ‘탁실라 프로젝트’를 통해 한 번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탁실라 프로젝트’는 학인 스님들이 4년간 각자 적성에 맞고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학습하여 기량을 닦아 세간과 출세간에 회향하는 것이다.

 

해인사승가대학 학장 직무대행 보일스님은 “고대 탁실라는 자유로운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 저마다 역량을 키워 마침내는 ‘축(軸)의 시대’를 여는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기치는 ‘실패를 두려워말고 멋지게 도전하자’로 학인스님들이 과감한 도전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불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육 △예능 △디지털미디어 △예술 △언어 △포교 등을 망라해 진행하게 된다. 학인 스님들이 각자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교육’의 경우 국내 학술대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해외대학과 교류를 실시할 예정이다. ‘예능’은 불교독립 영화 제작 참여와 더불어 바라춤, 힙합, 불교 비보잉 등 신세대 스님들이 관심을 받을 프로그램으로 ‘몸으로 말하는 불교’ 영역에 해당한다.

 

‘디지털미디어’는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인 유튜브의 크리에이터(creator)를 양성하는 한편 산스크리트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포토샵 등도 익히는 것이다.

 

또한 ‘예술’은 불교미술과 사진을 배워 전시회에 출품하거나 개인전을 개최하는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탱화, 단청, 복장 등 불교문화 전반을 이수하고, 인간문화재에게 불교음악이나 영산재를 사사하고, 문인들과 교류하며 불교문학을 배울 예정이다.
 

해인총림 해인사승가대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학인스님 모습.
해인총림 해인사승가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학인스님 모습.

교육 예능 디지털 등 전문화 교육
뜻 있는 거사 1억 원 무주상 보시
동문회에서도 매년 500만원 지원


또한 세계화 시대에 맞춰 학인 스님들의 해외 단기어학 연수를 진행하고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를 배우는 한편 토플, JLPT, HSK 등 외국어 능력시험 응시가 가능하게끔 교육을 실시한다.

포교와 전법에서는 학인스님들이 지구촌공생회와 아름다운 동행 등을 롤 모델로 호스피스 봉사활동과 해외구호활동에 동참하고, 초중고생, 재소자, 하나원 등의 특별법회를 주관하거나 지원할 예정이다.

 

해인사승가대학이 추진하는 ‘탁실라 프로젝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재원을 확보했다. 익명의 뜻 있는 거사가 1억 원을 쾌척하고, 해인사승가대학 동문회에서도 매년 500만원을 보시해 기금을 조성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거사는 “그간 해인사승가대학이 진행해온 토론대회, 호스피스병동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혁신프로그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해인사승가대학의 지속적인 혁신과 수행정진을 응원하고자 보시를 하게 되었다”고 보시 동기를 전해왔다.

 

학장 직무대행 보일스님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내는 것은 지금 시대 우리의 소명”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선배들이 쌓아놓은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하지 않고, 한 걸음 크게 내딛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해인사승가대학의 ‘탁실라 프로젝트’를 통해 불교의 나갈 방향을 모색하고, 학인 스님들이 스스로 재능과 현실의 접점을 찾아 세상으로 회향하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탁실라(Taxila)
BC 800년~AD 200년까지 당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자유롭게 학문을 익히고 지성을 길렀던 파키스탄 동북부에 자리한 고대도시이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제나라 직하(稷下)와 더불어 인류의 지적 활동을 선도한 지역이다. 부처님 재세시 학문의 중심지로 불교 경전에는 코살라국 빠세나디왕과 급고독(給孤獨) 장자 등 엘리트들이 유학했다. 독일 철학가 칼 야스퍼스는 그의 저서 <역사의 기원과 목표(Vom Ursprung und Ziel der Geschichte)>에서 이 시기를 ‘축(軸)의 시대’라고 표현했다.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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