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가 고려시대 보살상 2기 점안의식을 연다. 최근 국보로 승격된 건칠희랑대사좌상 특별전시도 마련한다.
해인사(주지 현응)는 2일 경내 구광루 2층 친견법회장에서 해인사 고려 관음·지장보살 불복장 의식을 연데 이어 3일 점안의식 법회를 봉행한다. 불복장 의식은 비공개로 열렸다. 점안의식은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점안법회로 진행한다.
보살상 불복장과 점안의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된 '불복장 작법(佛腹藏 作法)'으로 경암 스님을 비롯한 6명이 전통방식으로 치른다.
'불복장 작법'은 불상과 불화 내부에 사리와 경전 등 불교 관련 유물을 봉안하는 의식으로 지난해 4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해인사는 지난 1월 경내 성보박물관에 봉안해오던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상 복장유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670년 전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기록된 서지류 등 다수 복장유물을 확인했다. 이후 2월부터 경내 구광루에 친견법단을 조성하고 신자와 일반인에게 복장유물을 공개해 왔다.
해인사는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지정을 기념해 3일부터 연말까지 특별 전시회도 같이 연다.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활동한 태조 왕건의 스승 희랑대사의 실제 모습을 조각해 제작했다. 1989년 보물 제999호로 지정됐으며, 지난달 21일 국보 제333호로 승격됐다.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건칠(마른 옻칠)로 만들어졌으며,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제작했다.
흉혈국인(胸穴國人·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라는 별칭을 상징하듯, 가슴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고자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