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두고 반발…유치 촉구서 전달 공동행동 돌입
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를 둘러싸고 국토교통부의 전략 환경영향평가 초안(안)에서 배제된 경남 합천 해인사측이 강력 반발, 지역 간 ‘역’ 유치전이 새롭게 불붙는 양상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7일 고령군과 성주군에서 전략 환경영향평가 초안(안)의 정거장(가칭 성주역)안을 발표했다. 김천에서 거제까지 총연장 172㎞에 이르고 역사 위치 선정은 오는 5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성주군은 환호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이를 반영하듯 지난 1월 19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 유치 가시화에 따른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광역교통망, 도시재생 등의 도시발전에 주력하겠다.”며 그 의미를 부여했고, 지난 9일에는 합천군과 함께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조기 확정·추진 촉구를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반면, 고령군은 “피해만 안겨주는 국토부의 전략 환경영향평가 초안(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고령지역민들은 “가야산 터널을 관통하던지, 아니면 노선이 고령지역을 피해서 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엄청난 피해가 예견되는 이번 결과에는 절대 승복할 수 없다는 분위기 일색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인사 측은 조계종 차원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야 정당, 중앙부처, 경남도와 합천군으로 해인사 역 설치를 촉구하는 촉구서(원문 하단 참조) 전달과 함께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전국 교구본사, 해인사와 해인사교구종회 등이 해인사 역 유치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에서는 “해인사와 가야산은 연간 100만 명이 넘는 탐방객과 불교신자들이 늘 찾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지역과 가야산국립공원의 자연자원을 무시하여 ‘해인사역(합천군 야로면 일원)’을 배제한 것은 큰 실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어 “남부내륙철도의 노선에는 두 가지 강력한 방문을 유발하는 벨트가 있다. 첫째는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이라는 ‘세계문화유산과 가야산국립공원벨트’, 두 번째는 남해안 ‘한려해상공원’의 통영, 거제의 ‘해양관광벨트’이다”며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대구~부산 구간을 직행하지 않고 경주역을 거쳐 돌아가게 한 것은 불국사와 석굴암 등 경주의 문화유산을 고려한 것이며, ‘해인사역’은 남부내륙철도의 ‘김천~거제 노선’의 직선 코스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예산증가요인도 없는데 이 지역을 그냥 지나간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측의 ‘해인사역 유치’촉구에 이은 지난 1월 말께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 관계자가 해인사를 방문해 해인사 측의 의견을 청취했고 2월 초에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용역회사(삼부기술단) 관계자들이 해인사를 방문해 의견수렴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국토교통부의 남부내륙철도 전략 환경영향평가 초안(안)에 따르면 김천에서 성주 수륜면 구간은 약 33㎞, 김천에서 합천 야로면까지는 약 46㎞, 성주 수륜면에서 합천 야로면까지 약 13㎞로 나타났다. 따라서 성주와 해인사에 2개의 역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5월 국토부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