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21천도법회 21번째 2재 / 백중6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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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8-24 18:35 조회2,709회 댓글0건본문
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 지침에 따라
발열 체크하고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봉행하였습니다.
백중 우란분절 기도 극락왕생 발원문
계절은 벌써 가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더 잘 들리는 풀벌레 귀뚜라미 소리가 당신을 생각나게 합니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외할아버지 창원후인 영가시여, 어릴 때 들었습니다.
태평양 전쟁에 징용으로 끌려 가셨다가
남십자성 아래 열도 뉴기니 기루와 군도에서 돌아 가셨다구요.
그때 어머니는 유복자로 태어나셨다고 하는데 그건 알고 계신지요.
당신이 가시고 난 후 외할머니가 걸어갔던 가파르고
신산한 삶을 또한 당신은 알고 계신가요?
당신 또한 뜨거운 열도 태양아래 참혹한 전쟁 속에 이리저리 내몰리며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바닥에 내팽겨 쳐진 것처럼 펄떡이며 죽음을 맞았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고 슬프고 무력하기 그지없습니다.
부디,
모진 세월 살다간 당신의 삶에 쌓인 두터운 업장 모두
불어오는 신선한 가을바람에 날려버리시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구품연화대에 오르소서.
한 평생을 굴곡진 삶을 살다 가신 외조모, 김해유인 영가시여!
그대는 숟가락 밥그릇까지 공출하여 갔다고 들었습니다.
일제 식민 치하 극심한 수탈 속에
초근목피로 가족의 생계를 연명한 세월도 무심하게 할아버지는
징용으로 끌려가 돌아오지 않으셨다고요.
해방이 되었지만 살 길이 막막하니 어린 아이들 등에 업고
손에 잡고 탄광촌으로 흘러들어 겨우 생계를 꾸린 것도 잠시
맹렬한 좌우 대립 속에 수많은 젊은이가 쫓기듯 입산하여
어느 이름모를 산골짜기에서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광기의 시대에 또 다시 풍비박산이 났다고요.
그런 세월을 보내며 자식을 키우고 살다 돌아가신 영가시여!
이제 그 모든 것 잊고 마음 편히 하소서.
당신의 바램을 이은 자손들이 잘 살고 있습니다.
붙잡고 있던 질긴 인연의 끈을 이제는 놓으시고 깃털처럼 가볍게 훨훨 날아오르듯
연화장 세계에 상품상생하소서
이제 다시 그런 세월이 오지 않도록 우리가 잘할께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2020년 해인사 백중기도 동참재자 마니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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