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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자서전 '누구 없는가' 펴내-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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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09-12-06 11:57 조회10,7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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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는 '등신' 소리 들어야 비로소 공부할 수 있어"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자서전 '누구 없는가' 펴내

"노장(성철 스님)이 1700개 공안(公案·화두)을 다 물어도 막힘 없이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솟았다. 노장이 말씀하셨다. '니는 이제 됐다. 어떤 것을 물어도 대답할 수 있겠구나.'" 대한불교조계종 종정(宗正) 법전(法傳·84) 스님이 말하는 인가(印可·깨달음을 인정하는 일)받던 순간이다.

법전 스님이 최근 자서전 《누구 없는가》(김영사)를 펴냈다. 7년에 걸쳐 제자인 원철 스님과 불교저술가 박원자씨에게 구술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사실 그대로만 적으라"고 했기에 그의 자서전은 신화와 전설을 걷어낸 한국현대불교사라고 할 만하다.

책은 "명(命)이 짧다"는 주역가의 한마디에 절로 보내진 열네 살 소년이 출가 후 앉은 자리에서 꼼짝 않고 참선에 몰두한다 해서 '절구통 수좌'로 불리며 대표적 선승(禪僧)의 위치에 이르게 된 과정이 정리됐다. 그는 한국현대불교의 선풍(禪風)을 일으킨 봉암사 결사(結社)에 막내로 참가했다. 성철 스님이 다른 스님들에게 "밥값 내놓으라"고 호통치며 물벼락을 안기고, 성철·향곡 두 스님이 서로 멱살잡이하며 법거량(法擧揚·수행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주고받는 문답)을 벌이다가 "사자 새끼가 눈을 떴다"고 외치며 껄껄 웃는 모습 등 당시 직접 목격한 일화들이 생생하다.

특히 법전 스님이 세속 나이로 열세살 위인 성철 스님을 평생 스승으로 깍듯이 모시고 산 이야기에서는 그리움이 느껴진다. 제목 '누구 없는가'는 성철 스님이 선승들에게 지팡이를 휘두르며 던진 일갈에서 따왔다. 이 물음에 화답하듯 법전 스님은 1956년 문경 묘적암에서 죽을 각오로 참선에 몰두해 이듬해 성철 스님에게서 인가를 받았다.

지금도 새벽 2시 반에 일어나 밤 11시 반까지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수행하는 법전 스님은 참선 중에 졸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는 책에서 "수행자는 바보, 등신 소리 들어야 비로소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자들에게 "가, 밥 먹어" "밥값 해라"라는 말만 한다는 그는 "그 한마디 속에 들어 있는 내 심중이 전해졌다면 다행"이라고 적었다.

법전 스님은 서문에서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구술(口述)하게 됐고 그걸 문자로 옮긴 탓에 세상에 또 한 점의 땟자국을 남기게 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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