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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판 팔만대장경 봉정식 가진 해인사 주지 세민스님 -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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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4-05-19 13:52 조회14,0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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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본 보완한 21세기 신대장경 조성”

“동판 팔만대장경 조성불사의 첫 번째 목적은 국보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목판 팔만대장경과 장경각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17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열린 동판 팔만대장경 봉정식을 개최한 해인사 주지 세민스님〈사진〉은 “750여년전에 제작된 목판 팔만대장경은 나무의 수명이 한계에 달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훼손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 늦기 전에 세계에 단 하나뿐인 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동판 대장경을 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인사는 동판 팔만대장경이 마련되면 장경각을 팔만대장경 축제기간 등 1년에 1~2차례를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해 항구적인 보존대책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동판 대장경에는 목조 대장경에 누락된 경전과 고려, 조선, 근대까지의 조사어록도 담는다. 세민스님은 “누락된 경전을 추가하고, 원효스님부터 경허 만공 구산 효봉 동산 구하 경봉 월하 서옹스님 등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많은 큰스님들의 어록을 담아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방대한 ‘21세기 신대장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팔만대장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9만장은 넘기지 않을 예정이다.

세민스님은 “누락된 경전과 역대 조사어록을 새롭게 담을 뿐만 아니라 고려대장경연구소에서 그동안 철저하게 교정을 본 것으로 조성하기 때문에 목판본보다 더 정교하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님은 “동판 대장경은 수명이 만년이상 되고, 부처님말씀을 얼마든지 인경해서 배포하거나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문화사적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인사는 그동안 동판 대장경 조성불사에 만전의 준비과정을 거쳐 왔다. 해인사는 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 종림스님을 비롯해 서울대 이태녕 명예교수, 한국종합예술학교 인규철 교수 등 금속 서체 디자인 등 각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8차례에 걸친 회의와 검토를 거쳤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최종적인 검증도 가졌다.

세민스님은 “최고의 대장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8개월 동안 자문위원간의 치열한 논의가 있었으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최종적인 검증도 거쳐 최상의 동판 대장경 확정본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인사는 동판 팔만대장경을 오는 2006년 말까지 3질을 완성해 1질은 앞으로 건립될 해인사 신행문화도량 내 팔만대장경 판전 법당에 보존하고 1질은 북한사찰에, 1질은 불사에 참여한 사람에게 나눠준다.

해인사는 동판 대장경 조성불사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세민스님은 동판 팔만대장경 조성불사가 해인사만의 불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우선 종단을 초월해 전국의 많은 스님과 불자들에게 동판 대장경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널리 알릴 것”이라는 세민스님은 “목판 대장경이 만들어졌던 것처럼 국내외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전국민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판 팔만대장경 홍보기획단은 전국 순회법회를 비롯해 대장경 전시회 및 사진전, 인경체험마당 등을 통해 많은 불자들에게 동판 대장경을 알릴 예정이다.

해인사=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불교신문 2033호/ 5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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