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화두 정진하면 홀연히 깨칠 날 옵니다" 11월24일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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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07-11-26 12:19 조회10,128회 댓글0건본문
"누구나 화두 정진하면 홀연히 깨칠 날 옵니다"
(합천=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누구나 화두(話頭)를 받아 지니고 쉼없이 참구하면 어느 날 홀연히 깨치는 순간이 옵니다".
올해는 해인사가 조계종의 첫 총림(叢林.불교 종합 수도원)이 된지 40주년이 된 해이자 해인총림의 초대 방장인 성철(性徹.1912-1993)스님이 겨울철 참선수행을 위한 동안거(冬安居. 음력 10월15일-1월15일)에 든 스님들에게 불교 철학과 사상의 진수를 설법한 '백일법문(百日法門)'을 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현재 해인총림 선(禪)수행의 총책임자격인 해인사 수좌(首座)를 맡고 있는 원융(圓融.69)스님은 24일 "불법(佛法)의 도리를 만난 금생(今生)에 깨침을 얻는다는 각오로 정진해야 한다"고 올해 동안거에 들어가는 스님들에게 당부했다.
원융스님은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나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1972년 삼십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성철스님 문하에 들어가 해인사 백련암과 퇴설당 등에서 지금껏 수행정진해 왔다. 그는 스승인 성철스님이 열반할 때까지 곁에서 모셨으며, 한때 스승을 본받아 장좌불와(長坐不臥.잘 때도 눕지 않고 수행)의 고된 수행을 하기도 했다.
"수십년간 수행의 길을 걸었지만 깨침의 경지는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올해가 해인총림 40주년인데 그동안 이곳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도인이 나왔다고 자부할 수 없는 지경이니 수행자로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원융스님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선 아직 멀었다"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스님 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 누구라도 화두를 지니고 한순간도 끊어짐 없이 간절히 참구하면 어느 날 홀연히 깨칠 순간이 온다"고 수행정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불교는 지식으로 도달할 수 없으며 이론이나 논리가 아니라 한순간 깨침을 통해 핵심에 이르는 종교"라면서 "화두 참선이야말로 깨침의 핵심에 이르는 수행법"이라고 덧붙였다.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의 창시자격인 송(宋)나라 대혜종고 스님의 '서장(書狀)'을 최근 편역해낸 원융스님은 "불법(佛法)에 대해 편지로 질문하는 40여명에게 답장하는 글로 꾸민 '서장'은 '깨침을 법칙으로 삼으라(以悟爲則)'며 참선의 도리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수행자는 소란스러운 시장바닥에서도 화두를 들 수 있어야 하며,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 아무리 시끄러워도 화두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스승인 성철스님이 생전에 "부처님 앞에 밥값을 했다"고 자부했던 법어록 '본지풍광(本地風光)'과 '선문정로(禪門正路)' 등을 훗날 법정스님, 원택스님 등과 함께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던 그는 "성철스님이 펼쳐보인 심오한 불법의 세계가 머리로는 이해되면서도 깨침의 세계에 이르지 못한 것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수행환경이 너무 좋은 것이 오히려 진정한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한뒤 "매화가 찬 기운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듯 뼛골에 사무칠 정도로 애써 수행한 기억이 온몸을 한 번 스치고 지나가야 진짜 공부"라며 진리에 이르는 길은 끊임없는 수행정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합천=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누구나 화두(話頭)를 받아 지니고 쉼없이 참구하면 어느 날 홀연히 깨치는 순간이 옵니다".
올해는 해인사가 조계종의 첫 총림(叢林.불교 종합 수도원)이 된지 40주년이 된 해이자 해인총림의 초대 방장인 성철(性徹.1912-1993)스님이 겨울철 참선수행을 위한 동안거(冬安居. 음력 10월15일-1월15일)에 든 스님들에게 불교 철학과 사상의 진수를 설법한 '백일법문(百日法門)'을 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현재 해인총림 선(禪)수행의 총책임자격인 해인사 수좌(首座)를 맡고 있는 원융(圓融.69)스님은 24일 "불법(佛法)의 도리를 만난 금생(今生)에 깨침을 얻는다는 각오로 정진해야 한다"고 올해 동안거에 들어가는 스님들에게 당부했다.
원융스님은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나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1972년 삼십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성철스님 문하에 들어가 해인사 백련암과 퇴설당 등에서 지금껏 수행정진해 왔다. 그는 스승인 성철스님이 열반할 때까지 곁에서 모셨으며, 한때 스승을 본받아 장좌불와(長坐不臥.잘 때도 눕지 않고 수행)의 고된 수행을 하기도 했다.
"수십년간 수행의 길을 걸었지만 깨침의 경지는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올해가 해인총림 40주년인데 그동안 이곳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도인이 나왔다고 자부할 수 없는 지경이니 수행자로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원융스님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선 아직 멀었다"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스님 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 누구라도 화두를 지니고 한순간도 끊어짐 없이 간절히 참구하면 어느 날 홀연히 깨칠 순간이 온다"고 수행정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불교는 지식으로 도달할 수 없으며 이론이나 논리가 아니라 한순간 깨침을 통해 핵심에 이르는 종교"라면서 "화두 참선이야말로 깨침의 핵심에 이르는 수행법"이라고 덧붙였다.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의 창시자격인 송(宋)나라 대혜종고 스님의 '서장(書狀)'을 최근 편역해낸 원융스님은 "불법(佛法)에 대해 편지로 질문하는 40여명에게 답장하는 글로 꾸민 '서장'은 '깨침을 법칙으로 삼으라(以悟爲則)'며 참선의 도리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수행자는 소란스러운 시장바닥에서도 화두를 들 수 있어야 하며,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 아무리 시끄러워도 화두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스승인 성철스님이 생전에 "부처님 앞에 밥값을 했다"고 자부했던 법어록 '본지풍광(本地風光)'과 '선문정로(禪門正路)' 등을 훗날 법정스님, 원택스님 등과 함께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던 그는 "성철스님이 펼쳐보인 심오한 불법의 세계가 머리로는 이해되면서도 깨침의 세계에 이르지 못한 것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수행환경이 너무 좋은 것이 오히려 진정한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한뒤 "매화가 찬 기운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듯 뼛골에 사무칠 정도로 애써 수행한 기억이 온몸을 한 번 스치고 지나가야 진짜 공부"라며 진리에 이르는 길은 끊임없는 수행정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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