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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해인사일원을 국립공원에서 해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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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08-01-16 13:37 조회9,4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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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해인사일원’을 국립공원에서 해제하라!!


‛가야산해인사일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구역이자 세계문화유산구역이다.

  가야산해인사일원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및명승"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경남의 합천군 가야산은 우리나라 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신령스러운 산으로서 곳곳에 산재한 신라, 가야, 고려, 조선시대의 다양한 역사, 문화 유적으로 인해 산 자체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된 곳이다.

  또한 해인사는 통일신라시대인 서기 802년에 창사된 사찰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이자 해인사에 소장되어있는 9만점에 가까운 경판과 장경판전 등은 각각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가 지정·등록한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기록유산이다.

  그리고 해인사와 가야산 골짜기 마다 위치한 20여 부속 암자의 건물과 불상, 암벽의 조각 등 수천 점의 유물 등은 대다수 보물 등 각종 문화재로 지정되어 가야산해인사 일원은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구역이라 할 것이다.


‛가야산해인사일원’은 "환경"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로 관리되어야한다.

  그런데 1960년대 초부터 이러한 문화유산구역으로 지정된 가야산해인사일원이 1970년대 중반부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건설부와 내무부, 행자부 등의 지역개발과에서 개발·관광 차원에서 관리하더니 2000년대에 들어서 국립공원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가야산해인사 일원을 환경부에서 생태·환경 차원으로 관리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가야산해인사 일원을 "문화적 마인드"로 관리할 것인지 "생태·환경적 마인드"로 관리할 것인지 정책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유산구역인 경주시 일원의 문제도 가야산해인사일원과 동일한 경우이다.

 불국사, 석굴암, 각종 왕릉, 남산의 석불지구를 주 내용으로 하는 경주시 일원은  196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당시는 국립공원이 건설부 산하에 있었던 것을 보아 알 수 있듯이 관광개발 차원으로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경주국립공원은 여타 국립공원과는 달리 그동안 경주시가 관리해 왔는데 2008년부터 환경부로 그 업무가 이관되었다. 올해부터는 불국사,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지구, 암벽마다 아름다운 조각상이 새겨져있는 문화재 보고인 남산지구, 각종 왕릉 등의 문화유산을 이제 환경부가 생태·환경적으로 관리하게 된 것이다.


  "문화냐? 환경이냐?" 이는 둘 다 소중한 사회적 가치임에는 틀림없지만 어떤 가치를 중점으로 할 것인지는 적용대상에 따라 달라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문화유산구역인 해인사일원과 경주시 일원이 문화적 측면에서 보호관리 되어야할 것인지 생태·환경적으로 보호되어야 할 것인지는 누가 생각해도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해인사 I.C로 들어오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안내판이나 지자체 초입에는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외국의 도시처럼 "세계문화유산 가야산해인사에 오심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판 대신에 국립공원 안내판이 있으며 해인사일원 곳곳에는 문화재청의 각종게시나 안내판 대신 국립공원가야산사무소가 설치한 환경해설 안내판이 주를 이룬다.

  해인사 경내에서 진행되는 문화재 안내를 도맡고 있는 것은 문화재와는 무관한 환경부 산하 직원인 에코가이드(생태환경안내인)들이다.

  가야산해인사일원은 언젠가부터 문화교육차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고 가족끼리 손잡고 방문하는 문화유적지가 아니라 등산객들이 산 정상을 오르내리는데 목적이 있는 환경적 의미에서의 국립공원이 되고만 것이다.


환경부가 적극 추진하는 등산객 유입정책은 중지되어야 한다.

  현재 가야산해인사일원은 환경부의 공원관리청(공단)이 개설한 각종 등산로(탐방로)와 각종시설(철제계단)로 인해 온 산이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등산객들은 문화재와 문화유산에는 관심이 없고 산에만 오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이 오르고 있는 가야산일원이(동구초입에서 정상까지)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산임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문화재 산인 가야산을 무심히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즉 문화재를 탐방하면서도 문화재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환경부가 지정하여 개방하는 국립공원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환경부가 가야산에 공원사무소를 두고 50여명의 직원을 두어 가야산일원을 전담 관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실이다.

  환경부의 공원관리청(공단)이 등산객 유입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산과 지리산 등이 훼손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는 현실이다.

  더구나 가야산해인사일원처럼 산 자체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경우 이 지역은 생태·환경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는 차원을 넘어 문화재와 문화유산으로서 잘 보호관리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중한 문화재 산이 체육레저를 목적으로 하는 수많은 등산객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훼손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및명승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가야산해인사일원의 문화재구역은 가야산 동구초입에서부터 해인사를 경유하여 정상구역에 이르는 가야산 전반적인 일원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사찰의 건물이나 조각, 팔만대장경 뿐 만 아니라 동구초입의 홍류동의 송림과 흐르는 계곡, 암봉 들이 모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야산은 동구초입에서부터 나무 한그루를 벌채하거나 식목하는 경우에서부터 언덕과 바위 등의 형질변경, 건조물 증개축과 신축 등 각종 행위는 문화재청의 엄정한 심의를 거쳐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얻어야 한다.

  즉 가야산해인사일원은 자연공원법상의 적용이 폐지되더라도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들도 문화재로 간주되어 법적으로 엄정히 보존·보호 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문화재관련법의 절차를 밟지 않고 공원시설(등산로, 철제계단 등)을 하는 과정에서 문화재 산이 훼손되고 있으며, 그로 인한 수많은 등산객 유입으로 가야산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가야산해인사일원을 탐방하는 사람들이 과거에는 학생들이나 가족들로 주로 이루어지고 탐방문화도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등산장비를 잘 갖춘 등산객들이 문화재에는 아무 관심 없이 오로지 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등산문화만 남게 되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국의 수많은 문화유산구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환경부가 관리하고 홍보함으로서 국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는 문화유산은 없고 환경구역으로서의 국립공원만 있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가야산해인사일원은 과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구역인가? 그렇지 않으면 체육레저를 위한 등산하기 좋은 국립공원 산인가?

  

가야산해인사일원을 환경부 주도의 환경정책에서 문화부(문화재청) 주도의 문화정책으로 관리해야

  그간 우리나라는 고도성장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기간이 있었다.

  성장정책을 강력 추진하던 시절에는 환경문제를 제기함이 불온시 되어 환경단체도 그 명칭을 "공해문제연구소" 등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 민주화 시대를 맞아 환경이라는 가치와 그 용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각종 시민환경단체들이 양산되었다.

  또한 환경문제는 국가성장과정에서 빚진 부채의식으로 작용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성원을 받게 되었으며, 산업적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깊이 고려해야할 사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의 생태환경을 잘 지키려는 노력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의 중요성이 문화의 영역까지 환경 분야에서 전담해야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가적인 문화재와 문화유산구역까지도 환경부가 생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이제 재고해야할 때가 되었다.

  일본의 교토 등의 문화유산이나 유럽의 각종 문화지역을 환경부가 관리하지는 않는다. 문화를 담당하는 정부부처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도 각종 경관지와 문화유산지역을 "경승구역(景勝區域:우리나라의 "사적및명승구역")"등으로 지정하여 문화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재법에는 뛰어난 자연 경관지(산림 등)와 역사문화유적지를 국가문화재인 "사적및명승"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고, 이에 따라 국가는 가야산해인사일원과 토함산불국사․석굴암일원, 경주시의 남산지구와 각종 릉 그리고 속리산법주사일원 등을 "사적및명승"이라는 면단위의 문화재로 지정한 것이다.

  또한 그 구역 안에는 수많은 개별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잘 보호·관리하여 세계적으로 그 문화적 가치를 선양해야지 생태·환경적으로 보호·관리하려함은 걸맞지 않은 것이다.

  대기문제와 수질문제를 본령으로 하는 환경부가 문화재와 문화유산 그리고 풍광 좋은 경치와 사적까지 생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정부 업무의 기능이 혼란을 일으킨 것이라 본다.

  환경문제도 국가적으로 중요하듯이 문화의 힘이야말로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그 문화의 힘은 바로 그 민족의 문화재와 문화유산에서 생성되어 나오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유산"은 없어지고 "환경"만 남아있는 느낌이다.

  문화재구역, 세계문화유산구역인 가야산해인사일원과 경주시일원, 속리산법주사일원 등은 국립공원 지정에 앞서 이미 문화재보호법으로 국가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며, 그 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추가 등재되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의 문화재와 문화유산에 대하여는 문화재관련법에 따라 보호 및 관리와 이용이 이루어져야할 것이고 탐방에 필요한 시설설치나 안내제도도 문화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즉 이 지역에 대한 관리의 주무당국은 환경부가 아니라 문화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문화부(문화재청)라야 하는 것이다.

  이제 정부는 가야산해인사일원 등을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고, 환경부 관리체제에서 문화부(문화재청)의 관리로 돌려야할 것이다.



2008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법보종찰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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