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제3회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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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08-08-05 08:48 조회12,474회 댓글0건본문
“앞으로 결혼할 사람입니다. 영원히 사랑하며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친정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나왔습니다.”
“석도스님 사랑해요!!!”
8월 2일, 법보종찰 해인사에서는 가족 간, 친구 간에 또 스승과 제자 간에 못 다한 사랑을 전하고 또 그 사랑을 카메라에 담는 훈훈한 모습이 하루 종일 펼쳐졌다. 해인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부처님으로 밝혀진 쌍동의 비로자나 부처님을 기념하기 위해 칠석(음력 7월7일)을 즈음해 제3회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약 1200년 전 신라의 진성여왕과 각간 위홍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로자나 부처님은 우리나라 말로 ‘태양’, ‘빛’을 의미한다. 해인사는 “비로자나 부처님의 광명함 속에서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더 좋은 인연으로 이어가길 발원하며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빛으로 사진으로 사랑으로”를 주제로 펼쳐진 올 해의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는 특히 우리나라 대표적 사진작가의 사진전 ‘사랑 卍(만)’과 사랑사진 콘테스트 “내 사랑을 찍어요”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광명 또는 빛의 의미를 가진 비로자나가 빛과 조명의 예술인 사진과 만나는 것에 착안해 기획된 것. 해인사 일주문을 들어서 경내로 들어가면 먼저 1999년부터 인도와 티베트를 여행하며 동물과 인간의 조화로운 모습을 사진에 담은 고빈작가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구광루 벽에는 ‘순리’의 작품 깊은 블루가 보이고, 대적광전 마당에는 해인사의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은 주명덕 작가의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외 김중만, 이갑철, 이옥련, 변순철, 한금선, 정규현의 환상적인 작품들이 경내 곳곳에서 대중들의 시선을 잡았다.
사진콘테스트는 300여팀 1000여명의 사전 접수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하루종일 해인사에서 숨은 사랑을 찾아 동분서주했던 참가자들은 비로자나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리는 가족의 모습에서, 어른 스님을 모시는 행자님의 모습에서 기도를 올리는 불자님의 모습에서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의 모습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정성껏 렌즈에 담았다. 이중 입상자 50명은 가야산 해인사 일원에서 1박2일을 머물며 사용할 수 있는 여행숙박권을 부상으로 받았고, 유황연, 황승해, 박지성 등 대상 10명은 디지털 카메라를 부상으로 받았다.
또, 경내 곳곳에는 ‘스님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풀코스’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체험행사도 펼쳐졌다. 국사단 앞마당에는 한지 인경 체험장이, 종각 앞에는 컵등만들기 체험장이 마련됐다. 대적광전 앞 마당엔 만다라 체험장이 열려 하주종일 어린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운문사 승가대학 영덕, 진광 스님은 특별히 다도체험장을 운영해 은은한 연차의 향을 선보였고, 비로자나 부처님이 모셔진 대비로전 앞에서는 취운향당 능혜스님이 다양한 한약재로 만든 전통 향을 선보였다. 또, 종무소가 있는 사운당 옆 숲속언덕에는 사진작가와의 만남의 장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진작가 김중만, 이갑철, 고빈, 한금선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며 사진감상법과 촬영법에 대해 또, 세상을 관찰하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야산에서의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오후 1시, 7시에 1, 2부로 펼쳐진 숲속음악회는 역시 축제의 꽃이었다. 거문고 양상블 다비의 미녀 3총사가 펼치는 거문고 연주, 포탈라솔리스트의 사랑노래, 이상-화 무용단의 공연, 동국대 국악예술단의 연주가 축제의 흥을 돋우고, 저녁에는 장군밴드의 연주와 젊은 소리꾼 남상일씨의 판소리와 재담으로 사랑의 밤을 밝혔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생일과도 같은 날 비로자나 부처님 전엔 함양에서 올라온 연꽃 108송이가 공양 올려졌고, 진성여왕과 위홍의 사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김선우 시인의 시집 1080권이 봉정됐다. 또, 해인사 고불암 부산 포교원 종근 스님의 달마도 포퍼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께 못다한 사랑을 고백하고, 서울 영화사 청년회원들이 지도법사스님께 진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비로자나 사랑의 축제는 그렇게 무르익어갔고, 사랑사진 슬라이드 쇼는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사랑의 탑돌이로 축제의 막을 내렸다. 오색등 밝혀든 대중들은 스님께서 한 사람 한사람 손목에 매어준 오색실처럼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 받아 그리 살아가겠노라 발원하며 1200년전 사랑의 탑돌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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