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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주지배 배구대회-치인리 하나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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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08-06-26 03:48 조회11,3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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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플레이 해인초...”

“해인 리베로 이상훈! 코트의 야색마 이현수! 갈색폭격기 한홍익!!

별의별 구호가 난무하는 가운데 가야산이 들썩인다. 해인사 주지배 배구대회가 열린 것. 6월19일 해인사가 있는 가야면 치인리의 마을 사람들이 해인초등학교에 모두 모였다. 8년 만에 부활한 배구대회다. 옛 추억을 되새기며 오랜만에 모인 마을 주민들은 하나같이 상기된 모습이다. 8년 전 3~40대의 청년들이 50을 훌쩍 넘긴 중 장년의 기성세대가 되어 배구공을 다시 잡았고, 선생님과 부모님을 응원하던 아이들은 마을의 새로운 버팀목으로 자라 네트 앞에 맞섰다. 오늘 하루 만큼은 치인리의 모든 가게가 개점휴업이다. 해인초등학교 전교생 27명도 책을 덮고 응원에 나섰다.  

“나도 옛날엔 저 애들처럼 저렇게 응원을 했었는데요...”

이젠 결혼을 해 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응원하는 새댁의 한마디에 치인리의 역사가 드러난다. 마을 부녀회와 여성 의용소방대원들은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마을주민들을 위한 먹거리를 장만했다. 스님들을 위한 버섯국은 이 마을 부녀회의 돋보이는 센스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예전의 맛이 나올지 모르겠는데...”

의용소방대장 문주완 씨가 겸연쩍은 듯 말했다.


배구대회에 출전한 팀은 모두 8개팀이다. 해인사 스님들을 주축으로 한 해인사 팀, 마을 청년들을 주축으로하는 해인청년회 팀 외에 해인사 종무소, 의용소방대, 가야면사무소, 가야농협, 해인초등학교, 가야산국립공원 팀이 출전했다. A와 B코트로 나눠 4개팀이 풀리그로 실력을 겨루고 총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공정한 경기운영을 다짐하는 선서에 이어 주지스님의 시구로 경기가 시작됐다.  

A코트 첫 경기는 해인사와 의용소방대 팀이 붙었다. 전 강주 종묵 스님을 비롯해 승가대학 강사 석중 스님, 총무국장 심우 스님, 원주 법준 스님 등이 선수로 뛰었다. 비가 오는데도   연습을 했다는 스님들 실력이 어째 신통찮다. 자비심이 많아 양보를 한 것이라고 억지를 써보지만 석연찮다. 의용 소방대에 2대0으로 패하더니 농협과 해인초등학교에 연달아 졌다. 원주 법준 스님이 다리를 삐는 부상의 투혼을 발휘하고 뒤늦게 박물관장 본해 스님이 용병으로 투입되었지만 결국 한 세트도 못 이기고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주최측의 자존심을 걸고 한 게임이라도 이겨보려는 해인사 종무소도 역시 예선에서 탈락했다. 가야면사무소와 농협도 약체였다. 그러나 마음만은 넉넉해 “잘못하면 이기겠다”는 농담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만들어냈다. 


국공!!! 국공!!!

가야산 국립공원관리공단 팀의 구호다. 젊은 사람이 많은 만큼 준결승에 올랐다. 여직원을 중심으로 한 응원도 만만찮다. 반짝이 붐비나에 꽹과리까지 동원한 조직력을 갖췄다. 그러나 해인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졌다. 응원단은 “울지마!! 울지마!!!”를 외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마을의 기성세대로 구성된 의용소방대와 해인청년회가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아버지 팀과 자식팀이 붙은 셈이다. 어머니들은 그래도 아버지를 열심히 응원했다. 같은 의용소방대이기 때문이란다. 어머니들의 응원은 역시 달랐다. 쟁반에 숟가락과 남비 뚜껑이 동원된 응원은 어느 팀보다 독특하고 힘이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들, 오전엔 “밥하라”고 소리쳤다. 역시 굶는 것은 패배보다 더 두려운 일이었을까? 그래도 어머니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1인 3역을 거뜬히 해냈다. 마을의 어머니로 스님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에게 맛있는 공양을 대접했고, 의용소방대원이며 내조자로 최고의 응원을 펼쳤다. 또, 보이지 않게 자식이 뛰고 있는 청년회를 응원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결국 치인리 최고의 강적 해인초등학교와 해인청년회가 결승에서 맞붙었다.

덩치로 보아서는 청년회가 만만치 않은데, 한 달에 한두 번 단합차원에서 수시로 배구경기를 해왔다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당하질 못했다. 업치락 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우승을 내줬다. 꾸준한 연습에는 당할 재간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햇다.

선생님들이 우승한데는 아마 해인초등학교 학생들의 응원 덕일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을 응원하지 않고 선생님을 응원하느라 하루종일 열을 올렸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돋보이는 선수가 있었다. 해인초등학교 전 성대 교장 선생님. 이름을 불러대며 응원에 나선 사모님의 힘을 입고  젊은 선생님들 틈에서 최고의 볼 컨트롤 능력을 자랑했다. 결국 오늘의 MVP로 주지스님이 특별히 싸인한 부채를 부상으로 받았다.

모두 8개팀이 출전했지만 아버지는 의용소방대에서. 아들은 청년회로, 고모는 농협, 조카는 해인초등학교 학생으로 참가해 모두가 승리자일수밖에 없는 마을잔치로 무르익어갔다.

8년만의 마을잔치를 위해 며칠째 계속되던 장마도 남쪽으로 물러나 하늘은 더없이 푸르렀고,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은 해인사 어른 스님들과 하루 종일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8개팀은 참가비를 모아 해인초등하교 장학금으로 쾌척했고, 상금의 일부는 미얀마 싸이클론피해자 성금으로 내놓아 더욱 훈훈한 시간이었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개회사에서 “2008 법보종찰 해인사 주지배 배구대회를 통해 지역 주민간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금번 배구대회를 기회로 매년 더욱 알차고 성대한 축제 한마당을 얼어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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