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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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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08-05-14 13:03 조회10,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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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은날, 부처님 오신날~

5월 12일(음력 4월 초파일), 불기 255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법보종찰 해인사는 부처님의 탄생을 봉축하는 법요식을 봉행하고 하루종일 다채로운 봉축문화체험행사를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해인사는 이날 하룻 동안 해인사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일체 징수하지 않은 채 산사를 개방했다.


■ 괘불 봉안 및 헌공법요

오전 7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스님들이 괘불을 이운해 봉안하는 것으로 부처님오신날의 일정이 시작됐다. 승가대학 학인 약 20여명이 대적관전에서부터 괘불을 모시고나와 괘불대에 봉안했고, 오전 8시에는 괘불대 앞에서 주지 현응 스님을 비롯한 산내 대덕 스님들과 불자 등 2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헌공법요가 있었다.


■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분주히 움직이는 해인사 식구들

이른 아침부터 해인사 종무원들과 신도불자들은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영선부 직원들은 마지막 도량장엄에 만전을 기했고, 대적광전, 비로전 보경당, 종합접수실 등 곳곳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해인사를 찾는 불자들을 안내하느라 바빴다.  


■봉축법요식 봉행

오전 10시 30분, 도량을 결계하는 명종 5타로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법요식에는 해인총림 수좌 원융 스님, 주지 현응 스님, 학장 법진 스님 등 산내 대덕 스님과 이창희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심의조 합천군수, 유도재 합천군의회의장, 변항종 합천경찰서장 등 내외빈과 불자 1000여명이 동참했다. 교무국장 재경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봉축법요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봉송, 마정수기, 헌향, 헌다, 헌등, 헌화 축원, 봉행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해인총림 수좌 원융 스님은 부처님께서 보살의 이마를 만지시며 당래에는 반드시 부처가 되리라며 수기를 내린 것처럼 동남 동녀에게 마정수기를 내렸다. 치인마을에 사는 7살 서혜민 양과 길상암 문수 동자가 동남동녀로 선발되어 모든 불자들을 대신해 마정수기를 받았다.

이어서 해인사 원로 대덕스님과 내외빈이 부처님 전에 향, 차, 등 및 꽃을 올렸다. 헌향은 주지 현응 스님과 이창희 경남 정무부지사가, 헌다는 해인사 원로 정원 스님과 심의조 합천군수가, 헌등은 해인사승가대학장 법진 스님과 유도재 합천군의회의장이 헌화는 변항조 합천경찰서장과 박춘효 합천군교육장이 올렸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이날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오신날은 이 세상에 엉켜있는 갖가지 고통과 불행을 자비의 마음으로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도 적극적인 노력을 다짐하는 날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경남정무부지사와 심의조 합천군수는 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탄생을 봉축하고, 해인사와 불자님들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했다.

해인총림 수좌 원융 스님은 해인총림 방장이신 도림 법전 스님의 봉축법어를 대독했다. 법전 스님은 불기 255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마음 밖에서 따로 진리를 찾지말라”는 법어를 내렸다.

청년 불자 손지민 양은 발원문을 통해 “우주가 하나의 몸이고, 너와 내가 어둠 사르는 한 개의 등불임을 알게 하여주소서. 부처님이 오신 그날과 걸어가신 그 길을 잊지 않게 하소서”라고 발원했다.

법요식에서는 표창패와 감사패 수여식도 있었다.

해인사에서 30여년간 꽃꽂이봉사로 도량장엄을 해 온 김윤선(법계성) 불자가 해인총림 방장 법전 스님의 표창패를 수상했으며, 돈독한 신심과 원력으로 합천불교연합회 점등법회 시주인연이 지대한 부경산업대표 이점룡 불자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표창패를 수상했다. 또, 가야산해인사일원의 문화, 자연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합천군청 최낙윤, 가야면사무소 이상욱, 국립공원가야산사무소 김덕성 불자에게는 해인사 주지스님의 감사패가 증정됐으며, 이 자리에서는 특히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합천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육영사업의 일환인 '교육발전기금'으로 삼천만원을 합천군수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법요식은 수좌 원융스님을 비롯한 산내 대덕스님과 내외귀빈들의 헌화와 관불의식을 끝으로 회향됐다. 일반 재가불자들의 관불의식은 시간관계상 법요식 이후 대적광전 앞에 마련된 관불대에서 진행했다.

부처님오신날 해인사를 찾은 불자들은 오후시간이 접어 들면서 더 늘어만 갔다. 하루종일 5천여 불자가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 하루종일 이어진 문화체험행사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하루종일 경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체험행사가 펼쳐졌다. 국사단 앞 마당에는 컵등 만들기, 단주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체험행사가 열렸고, 보경당 앞에는 페이스페인팅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여러 문화체험행사가운데 컵등만들기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알록달록 예쁜 연잎을 붙이며 그저 행복해하는 불자들, 예쁜 컵등처럼 몸과 마음가짐도 그리 예쁘게 가지겠다는 다짐도 했을게다.

컵등만들기 체험행사 옆에는 단주만들기 코너가 마련됐다. 그런데 작은 구슬을 꿰는 손들이 어째 좀 크다. 남녀 구분이 있으랴마는 남자 불자들의 다소곳한 모습에 다시 한 번 눈길이 간다. 예쁘고 소중한 인연에게 전달할 단주를 만드는 모습에 흐뭇한 웃음이 번진다. 구슬을 꿰듯 부처님의 가르침을 꿰어 세상을 밝히길 발원하는 마음도 담았을 터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행사장은 특별히 가야산 국립공원직원들이 나섰다. 그런만큼 가야산 안내홍보물까지 전시했다. 도자기 만들기 행사장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이다. 찰흙을 조몰 조물 만지는 작은 손에서 부처님도 만들어지고, 탑도 만들어졌다. 이렇게 뭐든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세상 속에서 활짝 꽃 피우길 발원하는 마음 가득하다.

페이스페인팅 체험장은 보경당 앞에 마련됐다. 산정갤러리와 해인사수련동문회에서 수고를 했다. 페이스페인팅 천막을 찾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태극문양이 그려지는가 하면 고양이 토끼등의 다양한 문양이 그려졌다. 보살님 손등과 팔목에도 순식간에 예쁜 연꽃이 폈다.


■ 미얀마 싸이클론 재난 구호성금 모금

5월 11일부터 해탈문 앞에 설치된 미얀마 자연재난 구호성금 모금함에도 불자들의 정성이 담겼다. 어려움을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지갑을 열고 정성금을 준비해 넣으며 합장발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 연등불 밝혀진 해인사의 아름다움에 취해 

오후 7시, 불교계를 대표해 조계종 종정이시며 해인총림 방장이신 법전 스님의 등과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영부인의 등을 빍히는 것을 시작으로 경내곳곳에 연등을 밝히는 점등식이 있었다.

오색등불로 밝힌 해인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투었다. 부처님의 연화장세계가 바로 이러할까? 해인사를 찾은 불자들과 관람객의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작은 연등불로 밝혀진 보경당 앞 해인도도 부처님오신날 밤 만큼은 그 오묘한 모습을 활짝 드러냈다. 어디서 소문을 들었을까? 해인사의 장엄세계를 촬영하기 위한 사진작가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불자들은 늦은 밤까지 해인사를 떠나지 못한 채 해인도를 돌고 또 돌며 부처님의 나툼에 감사하고 그 길을 잊지 않고 따르겠노라 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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