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만다라 글쓰기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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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09-06-01 16:13 조회11,443회 댓글0건본문
<심사평>
오월은 역시 푸릅니다. '어린이날' 노래가사처럼 푸르른 오월에 산사에서 열리는 백일장이라니 더욱 그러합니다. 아울러, 사뭇 기대도 컸습니다. '해인사'하면 '팔만대장경'이 가장 으뜸인 만큼 불교적인 색깔이 짙은 주제들이 대부분이어서 과연 어린이들이 얼마나 받아들일지도 궁금했고요. 그런데 예심을 거쳐 올라온 여러 편의 작품들을 보면서 '불교'라는 철학적 세계보다 어린이들의 감성이 우선적으로 드러남을 보고, 역시 어린이들만의 세계가 얼마나 순수하고 드넓은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령, '부처님 머리는 뽀글뽀글 라면 같다'는 표현은 어린이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생각이 아닐까요? 그만큼 어린이들의 세상은 그 벽이 없고, 한계가 없는 무한의 세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지나 기교만으로는 상을 줄 수 없기에, 다소, 표현은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의 깊이와 형식 등에 중점을 두고 우수작을 선정하였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움이 남는다면, 우리 어린이들이 바른 글쓰기를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원고지 쓰기법이라거나, 띄어쓰기, 맞춤법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점에 조금만 주의를 한다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어쨌든, 어린이들에게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고,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숨은 실력을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심사위원으로서 흐뭇하고 뿌듯할 따름입니다.(황명자)
(심사위원: 김복연(시인),박이화(시인), 이자규(시인), 황명자(시인):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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