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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대적광전에 근무하신 보살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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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지현 작성일17-11-09 01:03 조회9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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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대적광전에 근무하신 보살님께

 

이제는 어제가 되었네요. 제가 해인사 대적광전에 들른 것이요.

맡으신 본연의 책임을 다하시고 지금은 편한 잠에 드셨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가고 싶었던 해인사에 다녀온 저는 대적광전에서 부처님께 절을 올린 이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지금도 쉬이 잠이 오질 않습니다.

보살님은 전혀 기억에도 없을 일이시겠지만

저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을 일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불교 교인은 아니지만 불교를 사랑하고 부처님을 좋아하고

그래서 절에 가면 반드시 적은 돈이나마 시주를 하고 절을 올리는 보통 중생입니다.

해인사의 대적광전에는 오늘이 처음 이었습니다.

절을 올려야겠기에 방석을 찾았더랬죠.

방석의 종류가 2종류더군요.

좀 긴 방석이 있고 작은 방석이 있었습니다.

108배를 할 요량으로 이왕이면 긴 방석이 낫겠다 싶어 집어 들고

온 마음 정성을 들여 20배쯤 지날 때입니다.

보살님은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한 손으로 손가락으로 저와 또 다른 아저씨를 가리키며

“그 방석 쓰면 안 돼요. 빼요. 지금!!”

순간 이 말이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저는 보살님의의 날카롭고 큰 목소리에 어찌할 바를 몰랐고

순간 너무 당황이 되어 방석을 들고 원래 자리에 다시 갖다 두고는

제가 계획했던 108배는 고사하고 그 자리에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살님, 보살님은 아마 부처님을 모신 대적광전을 잘 지켜야 한다는 책무감이 굉장히 크셨던 분으로 생각됩니다.

그 책무감이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중생은 보이시지 않았고, 그 자리가 부처님이 계신 자리라는 생각까지 잊게 만든 것이 아니었는가 생각됩니다.

또한 사람에 대한 예의, 존중 보다는 방석의 구분이 더 크고 중요하셨나 봅니다.

보살님, 혹시라도 다음에도 이런 경우가 생기면 절을 올리고 있는 중생이 절이 끝나기를 기다리시다가 그때 조용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나 절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도 힘드시면 절을 하고 있는 중생에게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해 주셔도 모두 보살님의 책무를 이해하실 겁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해인사에 계신 스님들께 여쭙습니다.

대적광전에 있는 2종류의 방석은 어떤 의미가 있기에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있는 중생에게 보살님은 그렇게 고압적으로 행동하시는지요?

긴 방석을 보통 중생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 그 자리에 두시지를 마시든가 아니면 다른 보관함을 만들어 넣어 두시는 건 어떤가요? 참고로 어제 그 방석에는 사용금지라는 말 조차 없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구가 만약 있었다면 저는 더더욱 끔찍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스님, 부처님 품 안에서 존귀한 중생과 미천한 중생이 있는가요?

그 방석이 혹시 스님들께서 사용하시는 것인가요?

혹시 그렇다면 스님들이 사용하는 방석을 미천한 중생이 사용하면 아니 되는 건가요?

생각의 시작은 보살님께서 주셨지만 어제 그 보살님은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살님의 친절, 예의 교육을 말씀하시기 보다는 불교가 중생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되는 지를 더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일을 너무 크게 확대해석한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작은 일을 그냥 두고 넘기면 불교는 발전보다는 정체, 퇴보가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오늘 만추의 해인사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큰 가르침도 얻고 왔습니다.

 

 

댓글목록

편집실님의 댓글

편집실 작성일

안녕하세요?

해인사 기획국장 혜찬스님 입니다.

윤지현님의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먼저 해인사를 방문함에 불쾌함을 느끼신 사항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 합니다.

올리신 글의 내용은 인쇄하여
대적광전 보살에게 전해 드림과 동시에
차후에 이러한 일이 발생치 않토록
친절에 관한 교육도 병행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차후에 해인사를 방문할일이 계시면
종무소 기획국장 혜찬스님을 찾아주세요..
따끈한 커피 한잔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만추의 계절에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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