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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절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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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필수 작성일15-11-09 18:18 조회1,6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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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입니다.

 

하루쯤 연가를 내서 올라갈 수도 있었는데

어째 꼬일라고 하면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내 맘대로 잘 안되지 않던가요?

 

오늘 제가 그랬습니다.

사무실에 자리를 비우는게 쉽지 않아서 우여곡절 끝에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아주 지각생이 되어  오늘 일이 거의 끝났을 무렵에야 해인사엘 도착했습니다. 

 

나름 지각한게 죄송해서

새참으로 호두 몇알을 챙겨는 갔는데

이미 일할 사람은 다 사라져 버리고

미리 오신 분들은 오전 작업으로 이미 기력이 세하셔서 방에 나락나락 쉬고 계셨습니다.

겨우 인사를 드리고

법당에 다녀온 사이 다들 돌아가실 차비를 하시네요.

먼저보내고

챙겨온 호두과자를 일하는 곳에 내려놓고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저에게

스님께서 먼길을 왔는데 일은 하고 가야하지 않냐고 하십니다.

오메~나

 

뻘쭘하니 방에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다가

아이스크림 사온다고 말씀드리고는 차를 끌고는 퍼떡 신부락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마당에는 오후 일을 준비중이신 학인스님들께서 우루루 계셔서

보살 혼자 있기가 좀 부끄러웠거든요.......

 

아이스크림이랑 빼빼로를 깜장 봉다리에 달랑 달랑 들고

들어오는데 벌써 마당에는 스님들께서 제복( 뱃사람들이 입는 긴 장화옷)을 입고는

오후작업을 준비중이셨습니다.

저도 제복을 차려입고 나오는데

참 엉성합니다.

오죽했으면 원창스님께서 제 제복을 다듬어 주셨을까요??

 

그렇게 1단 세척, 2단 세척, 그리고 3단 쌓기를 하고

그 위로 소금을 왕창 왕창 뿌리는 것으로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소금간은 빈익빈 부익부를 확실하게 지키시더라고요.

다음에 해인사 가셔서 김치를 드실때

조금 짜면 ....아 소금이 많이 뿌려진 자리인가 보다

조금 싱거우면 ....아 소금이 좀 덜 갔구나 하시면서 맛나게 드셔주십시오.

 

저는 겨우 40분 남짓 일을 하고 왔습니다. 

그래도 허리도 아프고 땀도 삐질삐질 났습니다.

학인 스님들께서는 이걸 뽑고, 옮기고 다듬고....또 씻고 절이시고...

낼 이면 또 소금물을 빼 내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또 양념을 치대서 담아 보관실로 옮기기까지....

실로 일이 어마무시합니다.

 

해인사에서 김치 한 조각 먹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님을 배웁니다.

 

낼은

해인사수련동문회원들이 스님들을 도와 일을 하시기로 하셨다네요.

즐거운 맘으로 하루 풍성하시기를 바랍니다.

 

다들 다녀오셔서는 힘은 들었다 하시면서도

맘은 엄청 좋다고 다들 자랑이 늘어졌습니다.

 

내년에는 사흘 내내 한번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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