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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종찰 해인사 무술년 하안거 해제 법요식(20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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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보종찰 해인사 작성일18-08-28 17:00 조회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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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하안거 해제 법문

 

법륜은 구르지도 않았는데 식륜(食輪)만 먼저 굴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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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총림방장 벽산원각 대종사海印叢林方丈 碧山源覺 大宗師

 

율장인 마하승기율에 유이종륜(有二種輪)에 법륜식륜(法輪食輪)이요 득식륜이(得食輪已)에 내전법륜(乃轉法輪)이로다. 두 가지 수레바퀴가 있으니 법륜과 식륜이요, 식륜을 얻고나서야 제대로 법륜을 굴리는구나라는 게송이 있습니다. 식륜이란 일상사 그리고 일용의 생활규칙 등을 수레바퀴에 비유한 말입니다. 총림의 대중들은 하루 세 번 공양하고 하루 세 번 예불합니다. 하안거 결제와 해제, 동안거 결제와 해제라는 수레바퀴 속에서 일상사를 굴리며 살아갑니다. 식륜 속에서 법륜을 굴릴 수 있고 법륜 속에서 또 식륜을 굴리는 것이 법륜상전(法輪常轉) 입니다.

임제문하 7세법손인 대우수지(大愚守芝)선사는 식륜(食輪)을 통해 법륜(法輪)을 밝힌 선지식입니다. 머물고 있는 대우산의 선방은 낡을대로 낡았고 머무는 대중은 몇 명되지도 않았습니다. 어느 날 운봉문열(雲峰文悅)이 찾아옵니다.

무엇 때문에 왔는가?”

심법(心法)을 구하고자 왔습니다.”

나는 법륜(法輪) 법의 바퀴는 굴리지 못하고 식륜(食輪) 밥의 바퀴를 먼저 굴리고 있다. 후학들이 색력(色力) 즉 물질적인 힘만 쫒아가고 있으니 어떻게 대중을 위해서 밥을 얻어오지 않을 수 있겠느냐? 굶주림을 참기에도 겨를이 없는데 어느 겨를에 너를 위해 설법해 주겠느냐?”

이것이 그 유명한법륜미전(法輪未轉) 식륜선전(食輪先轉)’ 법문의 전말입니다.

 

그 후 대우수지 선사를 시봉하며 서산취암(西山翠巖)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문열도 함께 따라 갔습니다. 늘 식륜만 굴리는 스승님과 함께 못마땅한 표정으로 소임을 살면서 같이 식륜을 굴려야 했습니다. 송나라 임제종 목암법충(牧菴法忠)은 용문불안(龍門佛眼)에게 받은 화두를 잠시도 놓치지 않고 들다가 물레방앗간을 지나는 순간법륜상전이라는 패()를 보고 홀연히 화두를 타파했습니다. 이처럼 문열 역시 어느 날 변소에 앉았다가 시렁아래에 묶어두었던 부서진 똥바가지가 시렁에서 탁 떨어질 때 홀연히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후 수지선사가 열반할 때까지 8년 동안 함께 식륜 속에서 법륜을 굴리는 일상이 계속되었습니다. 총림의 면모는 날로 일신을 거듭했습니다.

 

식륜은 법륜이 전제될 때 식륜도 살고 법륜도 삽니다. 식륜에 법륜이 없다면 결국 식륜도 죽고 법륜도 죽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오극근 선사는 법륜 없는 식륜의 무의미함에 대하여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선인(先人)들은 삼씨 한 알과 보리 한 톨로 연명했고 고덕(古德)은 쓴 맛만 제거하고 담박하게 먹었다. 잠도 잊고 먹을 것도 잊은 채 오로지 본분사만을 몸소 확고하게 궁구하여 진실한 깨달음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생활에 필요한 것만 부지런히 챙기는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래서 법륜은 채 구르지도 않았는데 식륜이 먼저 구른다는 비난이 나온 것이다.”

법륜은 굴리지 않고 식륜만 굴리는 범부가 있다면 삼아승지겁을 지나더라도 여전히 범부일 뿐입니다.

 

남송시대 임제종 양기파 무준사범(無準師範)선사는 선인들은 법륜미전(法輪未轉)하고 식륜선전(食輪先轉)이라 했지만 나는 두 바퀴를 모두 굴린다.”고 했습니다. 결제 때는 총림대중이 구순(九旬)동안 함께 모여 화합하며 식륜과 법륜을 굴렀고 해제 때는 흩어져 석달 동안 각자 자리에서 식륜과 법륜을 굴려야 합니다. 대중이 함께 법륜과 식륜을 굴리기는 쉬운 일이지만 혼자서 법륜과 식륜을 굴리는 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결제 때 공부한 힘으로 해제 때 어느 곳에 있더라도 법륜 굴리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식륜을 통해서 법륜이 더 단단해지고 법륜을 통해서 식륜이 더욱 순일해질 때 비로소 식륜과 법륜이 둘이 아닌 경지를 체득하게 될 것입니다.

 

식륜기전(食輪旣轉)하고 법륜역전(法輪亦轉)하니

문미문법(聞未聞法)이요 득미증식(得未曾食)이라

 

밥의 수레바퀴는 이미 굴렸고 법의 수레바퀴를 또한 굴리니

이전에 듣지 못한 법을 들었고 일찍이 없던 음식을 얻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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