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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후

2016 방장스님 동안거 결제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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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11-15 13:54 조회5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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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申年 冬安居 結制 法語

 

                                           海印叢林 方丈 碧山 源覺

 

 

<상당(上堂)하시어 주장자(柱杖子)를 세 번 치시고>

 

  

막망상호행참선 莫妄想好行參禪 하라.

부지종일위수망 不知終日爲誰忙 고.

약지망리진소식 若知忙裡眞消息 하면,

일엽홍련화중생 一葉紅蓮火中生 하리라.

 

쓸데없는 생각말고 부지런히 참선하라.

알지 못거라. 하루 종일 누굴위해 그리 바쁜고?

만일 바쁜 그 속에 참소식을 알면

한송이 연꽃이 불속에서 피리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부처님 법문을 결집(結集)하게 되었는데 가섭존자가 주체가 되어 대중을 전부 필발라굴(畢鉢羅窟)에 모이게 했습니다.

그때, 아난존자도 참석을 했는데 부처님 법문을 제일 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난존자의 총명과 지해는 이쪽 그릇의 물을 저쪽 그릇으로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온전히 옮겨 붓는 것과 같다고

비유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총명이 뛰어났기 때문에 부처님 법문을 결집하는데 아난존자가 근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섭존자가 생각해보니 아난존자의 총명함은 남보다 뛰어나서 부처님 법문을 다 기억하고 있지만 마음을 깨치지는 못하였으므로 실제 부처님 법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난존자가 없으면 결집하지 못한다.” 는 대중의 권유를 뿌리치고,“우리가 지금 부처님 법문을 결집하는데는 진정으로 깨친 사람이라야 하는데 깨치지 못한 사람은 법문을 결집 할 자격이 없다.” 하고 가섭존자가 말하되,“여기는 사자굴이다. 깨친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 그런데 아난은 개소야간(疥瘙野干) 옴 오른 병든 여우와 같이 깨치지 못한 사람이니 참여할 수 없다.” 하고 문 밖으로 끌어내며, 깨닫기 전에는 들어오지 말라하고, 쫓아내고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후 아난이 비사리(毘舍離)에서 주야로 설법하니 많은 사람들이 내왕함이 부처님 계실때와 같았습니다.

그때, 발기(跋耆) 비구가 다락 위에서 좌선을 하는데, 요란하여 선정에 들지 못하자, 아난을 위하여 게를 설하였습니다.

 

정주공수하 靜住空樹下 하여

심사어열반 心思於涅槃 호대

좌선막방일 坐禪莫放逸 하라.

다설하소작 多說何所作 가.

 

고요히 나무밑에 앉아

마음으로 열반을 생각하되

좌선함에 방일하지 말라.

말 많아 무슨 소용있는가.

 

이러한 경책을 받고 아난이 바로 독처에 가서 외발로 딛고 서서 밤새워 용맹정진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새벽녘에 몸이 극도로 피곤하여 조금 누우려고 할 때, 머리가 목침에 닿는 순간 확철대오 했습니다.

그길로 가섭존자에게 찾아가 인가(印可)를 받고 결집하는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자굴중 무이수 獅子窟中 無異獸 하고,

상왕행처 절호종 象王行處 絶狐踪 이라.

천강유수 원귀해 千江流水 元歸海 하고,

일락서산 불리천 日落西山 不離天 이로다.

 

사자굴속에는 다른 짐승이 없고,

코끼리 가는 곳에 여우 발길 끊어졌네.

뭇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가고,

서산에 해가 져도 그저 하늘에 있음이로다.

 

근세의 고승인 경허스님께서는 침체된 선불교를 중흥시킨 중흥조이십니다.

스님은 아홉 살 때 모친을 따라 경기도 광주 청계사에 입산하여 계허(桂虛)화상을 스승으로 축발하고 법명을 성우(惺牛)라고 했습니다.

스님은 불교의 일대장교(一代藏敎)는 물론이고, 유교의 사서오경(四書五經)을 통달하고, 동학사에서 학인을 가르치는 대강백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환속한 스승인 계허화상이 보고 싶어 길을 나섰는데 천안 근처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일더니 폭우가 쏟아져 비를 피하여 어느집 추녀밑으로 들어갔는데 마을 사람들이 얼씬도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호열자가 번져 전염이 되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스님은 밤새도록 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생각하니 억울하고 분했습니다.

말로는 생사와 열반이 허공 꽃에 불과하다 했으나 막상 죽음이 닥쳐온다고 생각하니 두렵고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스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동학사로 돌아와 학인들을 해산하고, 이로부터 문을 닫아걸고 단정히 앉아 밤새워 정진하는데 턱 끝에 송곳을 받쳐놓고 용맹정진 하였습니다.

이와같이 하기를 3개월이 지났을 때 어느날 한 사미가 “소가 되어도 콧구멍 없는 소가 된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하고 물었는데

스님은 이 말 끝에 크게 깨달아 오도송을 읊었습니다.

 

홀문인어무비공 忽聞人語無鼻孔 하고,

돈각삼천시아가 頓覺三千是我家 라.

유월연암산하로 六月燕岩山下路 에,

야인무사태평가 野人無事太平家 라.

 

문득 콧구멍이 없다는 소리에,

삼천대천 세계가 내집 임을 깨달았네.

유월 연암산 아랫길에,

일없는 들사람이 태평가를 부르네.

 

하안거 해제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동안거 결제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너무 빠릅니다.

우리는 잘못하면 아무 가치 없는 일에 시간을 다 보내고 허송세월 할 수가 있습니다.

실속있게 공부를 해야 됩니다.

이번 동안거 결제 기간에는 애써 정진(精進)해서 공부를 성취하여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합시다.

 

자오은근수백업 子午慇懃修白業 하야,

불수허부호광음 不須虛負好光陰 하라.

쟁사무위실상문 爭似無爲實相門 에,

일초직입여래지 一超直入如來地 리오.

 

밤낮으로 간절히 도를 닦아서,

좋은 세월 헛되이 보내지 말라.

어찌 함이 없는 실상문에,

한 번 뛰어 여래지에 바로 들어감과 같으리오,

 

 

<주장자(柱杖子)를 한 번 치시고 하좌(下座)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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